IMF 총재 "韓 금통위에 여성 최소 두명은 돼야" [강진규의 BOK워치]

입력 2023-12-16 06:00   수정 2023-12-16 07:49

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(IMF) 총재가 "한국 금융통화위원회에 여성이 최소 두명이 있도록 법을 바꿔야할 것처럼 들린다"고 말했다.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취지다.

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 14일 세계여성이사협회 포럼에서 토론하면서 한국은행 금통위에 여성 위원이 서 위원 한명뿐이라는 얘기를 듣고 이같이 말했다.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"IMF는 최근 4년 동안 여성 부서장의 비율을 25%에서 50%까지 늘렸고 5명의 고위 관리 중 나를 포함한 3명이 여성"이라고 했다.

현재 7명의 한은 금통위원 중 공석인 한자리를 제외하면 서 위원을 제외한 5명이 남성이다. 역사적으로 봐도 여성 금통위원은 서 위원 등 3명에 불과했다. 지난 2004년 취임한 이성남 전 금통위원이 첫 사례였다. 그는 씨티은행에서 일하다가 금감원 부원장보, 국민은행 감사 등을 거쳐 금통위원이 됐다. 두번째 여성 금통위원은 이 위원이 퇴임한지 10년이 지난 2018년에 탄생했다. JP모간의 이코노미스트였던 임지원 위원이다. 2020년 서 위원이 금통위원이 되면서 2020~2022년 2년 간 2명의 여성 금통위원이 활동했다.

공교롭게도 민주당 계열 정부에서만 여성 금통위원이 나왔다.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위원을,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 위원과 이 위원을 임명했다. 윤석열 대통령이 박춘섭 위원의 경제수석 취임으로 생긴 공석에 여성 경제전문가를 임명한다면 보수 정부가 선택한 첫 여성 위원이 된다.

성별 문제가 아니더라도 한은 금통위는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. 전원이 서울대 경제학부 출신이라는 점이다. 서 위원을 비롯해, 이창용 총재, 유상대 부총재, 신성환 위원, 장용성 위원은 경제학과, 조윤제 위원을 무역학과를 졸업했다.

한국의 경제상황을 판단해야하는 자리에 국내 최고 대학의 경제학 전공자가 선임되는 것 자체는 큰 문제는 없지만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내용으로 공부한 동질적인 사람들이 모여있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.

강진규 기자 josep@hankyung.com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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